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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던남의 일상 끄적

2024 올해의 사자성어 '도량발호'는 대한민국의 상황

by ⁜▥▱ʩ▨◌◥◴◍ 2024. 12. 9.

도량발호

 

 

 

매년 12월이면 교수신문이 발표하는 ‘올해의 사자성어’는 한 해의 대한민국 사회를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지표로 작용한다. 2024년의 사자성어는  '도량발호(跳梁跋扈)'로 선정됐다.  도량발호는 단순히 한 해의 흐름을 반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가 앞으로 경계해야 할 필요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번시간에는 도량발호가 지닌 의미와 그것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경고의 메시지를 살펴보겠다.

 

 

 

도량발호(跳梁跋扈)

도량발호는 '뛸 도(跳)', '들보 량(梁)', '밟을 발(跋)', '뒤따를 호(扈)'로 구성된 사자성어로, 그 자체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도량'은 거리낌 없이 함부로 뛰어다니는 행동을 의미하며, 고전 문헌에서 방자하게 날뛰는 모습으로 자주 사용되었다.

 

반면 '발호'는 권력을 남용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을 뜻하며, 역사 속에서 권력을 악용하는 장군에 대한 비판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어원적 배경은 도량발호가 단순히 현재의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 아닌, 우리 사회의 권력 구조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2024년의 도량발호는 특히 12월 3일의 비상계엄 사태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게 되었다. 이 사건은 권력 남용이 실체적으로 드러난 사례로, 권력을 쥔 자들이 제멋대로 행동하는 모습이 부각되었다.

 

중앙대 정태연 교수는 이와 관련하여 "권력자들이 자신의 권력을 원천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위임된 것임을 망각한 채, 자신이 모든 권력의 중심에 서 있다고 착각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도량발호는 단순한 사자성어가 아니라, 권력의 본질과 국민의 감시 필요성을 상기시키는 경고의 메시지로 작용하고 있다.

 

 

 

대한민국 사회를 일깨우는 메시지

도량발호가 선정된 이유는 단순히 하나의 언어적 표현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를 조명하기 위함이다. 교수신문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의 사자성어로 도량발호를 선택한 대학교수들이 1,086명 중 450명에 달해, 이는 전체의 41.4%에 해당한다.

 

이는 많은 교수들이 올해 대한민국 사회의 권력 남용과 오만한 태도에 깊은 우려를 느끼고 있다는 증거다. 교수들은 과거의 사례를 돌아보며 권력이 어떻게 사회를 어지럽히고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다.

 

정태연 교수는 "삐뚤어진 권력자는 권력의 취기에서 깨어나야 한다"며, 권력을 쥔 자들이 스스로의 판단력을 잃고 착각에 빠지는 경향에 대해 경고했다.

 

이는 권력의 탈을 쓴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강력한 비판으로 해석될 수 있다. 도량발호는 이러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역할을 하며, 우리가 권력의 남용을 경계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2024년이 도량발호의 해로 기억되는 이유는 그 자체로 현대 사회의 권력 구조와 그로 인한 문제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이며, 그 본질을 잊는 순간 권력자는 도량발호의 그림자에 갇히게 된다.

 

정태연 교수의 발언처럼 권력을 쥔 이들은 스스로의 한계를 인식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국민은 권력을 감시하는 역할을 잊지 말아야 하며, 지속적으로 권력의 남용을 경계해야 한다. 도량발호는 단순히 한 해의 상징적 표현이 아니라, 앞으로의 사회를 위한 깊은 성찰과 결단의 필요성을 상기시키는 중요한 메시지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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